인턴전: 김현경 & 이난주/ Hyeonkyung KIM & LEE Nanjoo
스페이스 원은 2016년 한해를 스페이스 원과 함께 작업해온 이난주와 김현경의 전시로 올해를 마무리한다.
김현경은 지난 1 년간 스페이스 원에서 인턴생활을 하며 관찰해온 대안공간과 그곳을 중심으로 모이는 사람들과 환경에 대한 영상작업을 선보이고자 한다. 대안공간이 가지는 특성이 그 주변에 모인 다양한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가는지를 관조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자 한다.
전시에는 ‘갤러리의 벽’과 ‘갤러리를 찾아오는 길,’ 그리고 ‘시장내부와 갤러리를 찾은 방문객’이라는 세 개의 영상이 등장한다. 이 세 개의 여정은 어떤 사람에게는 익숙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낯선 풍경일지 모른다. 하얗고 정리되지 않은 벽면, 상권이 죽은 재래시장 속에 위치한 갤러리, 마치 멀리 떨어진 곳에서 순간 이동을 한 듯 나타나는 이방인들…. 이런 요소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갤러리의 이미지와 많이 다르다. 게다가 이 대안공간은 당황한 방문자들에게 그다지 친절하지도 않다.
이곳 대안공간에서 생산해내고자 하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또한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의 기대는 무엇인지 물음을 던지며 시작했던 지난1 년의 인턴생활은 마지막까지 명확한 답을 발견하지 못한 채 마무리 짓게 되었다. 대안공간은 마치 신성한 종교적 공간 같아서, 외부자들이 함부로 접근하기 어려운, 전혀 다른 차원의 세계라고 하는 것이 맞을지도 모른다. 공존은 하지만 서로 간섭하지 않는 세계. 그렇게 이루어진 세계로 오늘도 사람들은 모여든다.
이난주는 약 1년간 해방촌 신흥시장 안에 위치한 스페이스 원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신흥시장이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겪고 있는 거대한 변화를 직접 목격해왔다. 끊임없이 공사중인 시장을 보고 있노라면, 그는 시장이 처한 상황에 묘한 동질감을 느낀다. 이난주는 신흥시장이 ‘예술과 시장이 결합된 보기 좋은 예술 공간’이라는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외부 공사를 거치면서 결국 다른 지역과 비슷하게 변해가는 모습에서 자기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이난주는 이번 작업을 통하여 이 사회를 살아가는 한 명의 여성으로서의 자신이 가진 외모 컴플렉스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자 한다. 우리 사회에는 유난히 여성에게 요구되는 외모의 기준이 까다롭고 다양하다. 그 기준을 충족시키는 젊고 날씬한 여성이 아닌 나이든 여성, 뚱뚱한 여성, “남자같은” 외모의 여성들은 가부장제 사회 속에서 남성들은 물론, 심지어 여성들에게서도 여성성을 인정받기 어렵다. 이난주는 사회적 시선들로부터 가능한 한 자유로워지려고 노력하지만, 그럼에도 거기에 얽매여있는 스스로를 발견한다. 그것을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그녀가 가지고 있는 외모 컴플렉스라고 할 수 있다.
전시장에는 각기 다른 모습의 다리 세 개가 놓여져 있다. 하나는 화려한 액자 속의 완벽한 비율의 다리 사진이고(Sacred Things 1), 다른 하나는 금색의 공사장 폐기물과 쓰레기로 채워져 있는 다리 설치물이며(Sacred Things 2), 나머지 하나는 성스러운 의식을 치르고 있는 다리이다(How to Be Normal). 작가의 외모컴플렉스인 ‘종아리’를 각자 다른 모습으로 형상화 시킨 이 세 개의 설치물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관객들에게 “겉모습”이 가지는 의미를 묻는다.
Space One wraps up the year with Nanjoo LEE and Kai HyeonKyung KIM's two person's exhibition. The two artists have worked with Space One throughout the year 2016.
Kai HyeonKyung KIM presents three video works based on her one-year intern program at Space One, focusing on the environment and visitors of the space. She keeps a contemplative approach on how off-site spaces reach out to people from various backgrounds.
The three video works show the wall of the gallery, the way to the gallery, and the people visiting the gallery in the market. These three journeys are very familiar to some, but others may find them quite strange. Raw scuffed walls, dilapidated market, and random market people... these elements do not seem to belong to a typical commercial gallery space.
KIM’s one-year experience ends without a clear answer as to how and if off-site spaces produce any kind of value, or why people flock to them. She might conclude these spaces are simply on a different layer of the world, like sacred religious spaces, coexisting but not integrating.
LEE Nanjoo presents a three-part installation based on her observation during internship at Space One located in Shinheung market. With the changes the market is going through under the banner of ‘urban regeneration project', Lee feels a sense of kinship in the way its 'appearance' is shifting through constant construction and renovations. She sees herself in this process of the market's painstaking alteration to meet the standard of a ‘good looking art space’.
As a woman living in a Korean society, she tries to remind herself of the meaning of body image. The pressure of various strict standards of beauty, especially for women, in Korean society is very high. Women who do not meet these criteria, such as the old, the fat, the more masculine types, are denied of their femininity from both men and women in patriarchal Korean society. Her struggle to free herself from these social criteria and pressure continues yet she finds herself very much tied to them.
In the exhibition space are three different legs. One is a photo of a leg in the perfect golden ratio framed; the second is a leg installation filled with golden trash and construction wastes; and the third is a video of a leg carrying out a holy ritual. These three individual works embody ‘calves’, representing Lee's issue of her own body image. They are organically connected, throwing questions to the viewers about the meaning of ‘appearance’ and 'body image' in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