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의 방
Two Rooms
4월 25일 부터 진행되는 이번 '두 개의 방' 전시는 스토리텔링이 강한 설치작업을 하는 정두이 작가와 영상을 기반으로 하는 설치작가 이영주의 이인전이다. 두 작가는 신흥시장 안에 위치한 스페이스원의 장소성이 가진 특징에 주목하고 그에 영감을 받은 작품들을 각각의 방에서 보여준다.
정두이는 인연에 대해 환영의 방식으로 접근한다. 첫 번째 방의 '꿈은 그대로 남겨졌다' 에서 관객은 의자 위에 놓여진 글을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퍼포먼스에 참여하게 되며, 이야기를 읽고 난 후 관객은 작가가 만들어 놓은 환상의 일부가 된다.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삶으로 되돌아갈 때 그의 삶이 어디로 향할 지는 그를 제외한 타인은 알 수가 없다. 정두이가 원하는 것은 작업을 경험한 사람이 다시 그의 삶으로 무사히 돌아가는 일이다. 전시장에 놓여진 작품은 그 과정에서 가벼운 꿈으로 남는다.
두 번째 방의 '풍화 작용'에서 이영주는 이제 그 기능을 잃어버린 신흥시장이라는 공간을 본다. 한번 스쳐갈 인연이라는 것이 있다면, 공중화장실의 비누 같은 인연이 아닐까? 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이영주 작가의 설치 작업은 시장과 작가 자신, 그리고 전시장을 방문하게 될 관람객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는 모르는 사이에 많은 이들과 인연을 맺으며 그것이 일으키는 파장에 대해서는 기억하지 않는다. 매개체를 통한 타인과의 조우- 타인의 존재는 나와 타인과의 사이 어느 지점에 있다. 그는 이 순간을 설치와 퍼포먼스를 통해 해석한다.
Space One presents Two Rooms by Dooee Jeong and Youngjoo Lee. The two artists create a narrative within each room, animating the space and the surrounding banal objects to affect direct and indirect encounters. The sense of reality, dream and the unconscious overlap as one enters the space, oneself and others.
In Dooee Jeong's 'Dreams left unexplained', the viewers submerge in the act of reading. They return to reality unaware of certain changes having taken place. Similarly, the viewer experiences the art only to return again; the work exists in the hovering, hazy and weightless fantasies arising from this immersion.
Youngjoo Lee's 'Weathering' is a cycle of unconscious encounters. If there is such a thing as a commonplace one-time connection, it may be with a soap bar in a public toilet. People are often not alert to the daily connections made with the mundane, and their consequences. The Other seems to exist somewhere between oneself and the other individual- it is the medium that connects the two.
정두이는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회화과를 졸업하고 슬레이드 아트 스쿨 (Slade School of Art)에서 석사를 마쳤다. 현재 서울에서 활동 중이며 전시 기획도 겸하고 있다. 정두이는 시간을 주제로 스토리텔링에 기반을 둔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전시라는 형태를 작업의 질료로 보고, 시간을 경험하고 상상하는 일에 관해서 작업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스토리와 이미지, 퍼포먼스를 통해 환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영주는 홍익대학교에서 회화과를 졸업 후, 2013년 프랑크푸르트 슈테델미술학교에서 영상영화과(Film)에서 마이스터슐러를 마쳤다.신화, 꿈, 현실세계와 가상현실 등은 이영주 작가가 줄곧 관심을 가져온 주제로 개인적인 경험에 대한 성찰에 기반을 둔 이론들이 또다른 형태의 설화를 만들고, 이것을 시청각적인 언어 (비디오, 퍼포먼스, 드로잉 등) 로 표현한다. 특히 최근 작업에서는 고립된 공간 안에서의 인간의 심리적 변화, 그리고 특정한 시공간과 문화에 적응하기 위해 개인, 혹은 집단이 스스로를 변질시켜가는 과정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
Dooee Jeong graduated from both the 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and Slade School of Art. She has been working as a curator and an artist in Seoul, Korea for the last five-years and more. Jeong sees the institution of exhibition itself as a substance of her work: for her, art is closer to experiencing time and the imaginary, and she conveys fantasy through story, image and performance.
Youngjoo Lee received her BFA in Painting from Hongik Arts University, Seoul, Korea, and then her Meisterschülerin in Film from HfbK Städelschule, Frankfurt, Germany. Myths, dreams, reality and virtual reality have been consistent themes in Youngjoo Lee’s artistic practice. These themes are retold in visual and auditory languages, such as video, performance and drawing. Recently, the artist has been working with the psychological aspect of the human mind in a restricted space and time; in addition to the transformation of identities of an individual or group according to the culture and time to which one belongs.